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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환율전망(트럼프의 경제정책과 한국의 환율전망)

히팅케이블 2017. 3. 4. 12:01

무역보험공사 ‘2017 환율전망 설명회’ 열려 “트럼프시대, 환율변동성 높을 수밖에 없다”
 하반기로 갈수록 변동성 커지고 달러 강세

지난해 말 이후 강 달러가 지속되었으나, 2017년 들어 달러-원 환율은 매우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연초에 달러 당 1200원을 웃돌았던 환율은 지난 2월 24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장중 1120원대에 진입했다.

2017년  환율이 움직이는 범위에 대해 “1100원~1250원 레인지(범위)를 예측한다”면서 평균환율을 1175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환율이 작년처럼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정 센터장은 “환율의 범위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나 경로는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며

“하반기로 넘어갈수록 레인지가 높아지는 흐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의 정책과 관련된 부분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선물 측은 당초 올해 상반기는 통상압력이 강화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외환시장은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트럼프가 환율압박을 다른 정책보다 우선하면서 벌어진 일로 풀이됐다. 

 “달러 강세가 주춤하는 것은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기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의 무역수지를 개선시키고 물가를 높이고 미국 기업의 이윤을 높이면서 달러강세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와 관련된 조치들이 이뤄지지 않고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는 한국과 같이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국가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달러-원 환율 강세를 이끌고 있다.

정 센터장은 “2월 중 브라질 헤알화를 제외하고 원화의 절상률이 가장 높다”며 “달러지수 기준으로 달러가치는 올랐는데,

한 달에 6%나 달러-원 환율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환율하락은 달러가치가 낮아진 것이 아니라 원화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불확실한 트럼프, 확실한 인플레 = 정 센터장은 올해 달러지수 예상범위를 95~108 사이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기본적인 정책방향은 국채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트럼프의 통상압력과 재정정책 강도에 따라 환율변동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반기는 환율 쪽에,

하반기에는 정책 쪽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달러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으로는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정치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무역적자 축소 효과가 미진할 경우 재정적자 부담이 부각되며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했다.

“올해 금융시장의 흐름은 전체적으로 ‘골디락스’ 장세”라는 진단이다.

원자재가격과 유가가 상승하고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코스피도 박스권을 뚫었다.

이처럼 세계 경제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중국경제의 회복 덕분이다.

기업들 실적도 개선됐다. 글로벌 수요가 살아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원자재가격의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전년대비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플레 압력이 가장 높은 것은 미국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원자재 가격 변동의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물가상승 압력이 강하며, 연내 2% 물가 목표 달성이 확실해

금리인상 지연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미국의 실질금리도 미 달러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외에도 트럼프의 ▷투자유발 ▷일자리창출 ▷반이민정책 ▷국경조정세 ▷미국우선주의 ▷무역수지 적자 완화정책

▷안보위협 등이 달러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그의 감세 및 확장재정정책은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의 외환시장 구두개입에 대해서도 “환율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는 동안에는 달러가 물리겠지만, 전반적으로 달러화가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달러수요를 유발시키면서 한편으로는 달러약세를 이끌어가는 정책이 양립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제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대답도 함께 내놓았다.

 ◇사면초가 원화, 시험대에 오르다 = 원화의 경우 우리나라를 둘러싼 경제여건이 좋지 않지만

그것이 통화 약세로 꼭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국경제는 ▷트럼프의 통상압력 ▷국내 정치 리스크 ▷수출경쟁력 감소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하락하고 있으며 해외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원화가 약세를 보여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외환당국과 외국인이 외환시장에서 환율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압박으로 인해 “정부가 달러 매수개입을 잘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이 달러강세 시기에 외환보유액이 줄지 않은 극소수의 국가 중 하나라는 점도 지적했다. 환율조작국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에 보여줄 필요도 있고, 외환보유액 외에도 선물환으로 가지고 있는 달러 또한 소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매도개입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율이 상승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가는 상황이라면

정부가 달러 매도개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환당국 다음으로는 외국인의 달러 순매수 포지션이 환율상승을 제약한다고 봤다.

작년 4분기 우리 외환시장에서 외국인의 달러 순매수액은 265억 달러며, 누적으로도 1000억 달러 매수 포지션이라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경제 주체들이 “달러 강세 추세에 맞춰서 환헷지 등 베팅 등 달러매수 대비를 상당부분 해 놓은 상황”이라며

“이 부분이 환율이 올라갈 수 있는 탄력을 굉장히 약화시킬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적으로 환율 상승 재료가 나와도 환율상승 모멘텀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이 중국 대신 본보기로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환율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환율전망에서 하단으로 잡고 있는 1100원을 깰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달러환율이 1,100원~1,120원대가 깨어지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서 정기예금을 해둘 좋은 시기가 왔다고 판단하면 된다)

하지만 이는 수출에 타격을 주는 정책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원화가 초강세를 띠게 되더라도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80년대 후반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됐을 당시 환율이 6%정도 하락했으나, 무역수지가 나빠지자 시간이 지나며 회복했다.

결론적으로 “추후에 미국의 세금개혁안, 재정지출계획, 통상압박 관련 방안이 잡히면 (외환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환율보고서가 4월에 나올 계정인데, (환율조작국 논란이) 일단락되면 점차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과 달러화를

다시 이끌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화강세 와중 다른 주요 통화들은 ‘약세’ = 한편 유로화의 경우 유럽 경기는 좋은 편이지만 미국과의 통화정책 격차와

브렉시트·프렉시트 등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약세 압력이 우세하다고 봤다.

결과적으로 올해 유로-달러 환율은 “1.0을 일시적으로 깰 수 있다”며 유로당 0.98~1.10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엔화는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며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때마다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수요가 지속될 것이며,

특히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자체가 엔화의 변동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엔화는 유로화보다 달러화 대비 약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중국 자본유출 우려가 잦아들고 성장률이 회복되면서 “펀더멘탈상으로 보면 위안화는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도 이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기 부담스러워한다”며 “갈등을 야기하기보다는 이름을 순화시킨다거나 협박효과가 발휘되는 식으로 카드를 계속 쥐고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제시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 인용-